It's okay. Don't be sorry.


캐나다 퀘벡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발음이 어렵고 배우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무모하더라도 한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 주에 한 권씩 끝내는 아주 가벼운 학습지를 1년치 구매를 하고 스스로 학습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알파벳도 못 끝내고 6개월이 흘러버렸습니다. 발음도 생소하고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인터넷 강의에 엄청난 자율성이 보장되다 보니 자꾸만 잊게 되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프랑스어 회화를 일단 하자 하고 서울에 있는 모든 프랑스어 회화 학원 커리큘럼을 확인했습니다. 목적은 최대한 말할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였는데 회화 학원을 다닌다 해도 알파벳 문법, 어휘를 배우느라 말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전화 영어 하던 시절이 떠올라 번뜩 어메이징 토커에서 다양한 언어를 가르친다는 사실이 생각났고 뭐에 홀린듯 홈페이지에 프랑스어 선생님을 찾고 있다고 설정을 했습니다. 세 분의 선생님을 추천 받아 그 중 한 분의 선생님과 체험 수업을 했지만 선생님이 추구하는 방향과 제가 원하는 방향이 달라 다시 검색을 했고 그 중 수업 단가가 조금 더 높지만 후기가 엄청 좋았던 멜라니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체험 수업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멜라니 선생님의 첫 질문은 왜 프랑스어를 배우려 하냐 였습니다. 저는 프랑스인와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싶어 취미로 배운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물었죠. 알파벳도 모르는 완전 처음 시작인데 할 수 있을까요...? 라고. 선생님은 확실하고 단호하면서도 친절히 답해주셨습니다. 물론이지 :)

멜라니 선생님은 내내 밝은 웃음과 또박또박 천천히 아주 자세히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체험 수업이지만 이미 갖추어진 커리큘럼의 1일차를 그대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체계적인 수업 자료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유도 해 주시는 부분이 딱 제가 원하던 스타일의 수업방식이었습니다.

수업이 일단 재밌습니다. 충분한 그림 자료로 어떤 내용인지 유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농담도 하시면서 수업을 재밌게 이끌어 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 시작에서는 지난 시간에 학습 한 내용을 질문 하셔서 수업 전에 복습을 꼭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어느 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복습도 제대로 안되고 몇 일 만에 수업을 했더니 지난 시간에 배운게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질문을 4~5개 정도 하셨는데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제가 "죄송해요 기억이 안나요...."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은 바로 다정한 말투로 "Don't be sorry. It's okay" 하시더니 우리가 지금 배워가는 중이지 않느냐 하시는데 "와... 복습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샘솟더라구요. 덕분에 지금까지 매 수업 전에 1~20분씩 복습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파벳, 숫자, 요일, 국가 이름, 언어이름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고 수업 끝나면 당일 뭘 배웠는지 정리도 해주시고 자료도 바로바로 보내주시는데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뭘 배우고 있는 지 한 눈에 정리가 되서 너무 좋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찬양글이라 광고글처럼 보일 것 같아 걱정이지만...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 주시니 이렇게 글을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써버렸네요. 억지로 쓰라고 해도 못 쓸 분량이지만 선생님 덕분에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게 너무 맘에 들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어제는 시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지 지난번 수업때 20까지 읽는거 가르쳐 주시더니 어제는 100까지 읽는 표를 보여 주시고 아침 저녁 시간 다르게 읽기를 배웠습니다.

프랑스어는 숫자 읽는 방법이 신기하더라구요. 20을 기준으로 80이면 20이 4개. 90이면 20*4개+10 이라고 읽더라구요.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ㅋㅋㅋ장난이면 좋겠지만 우리는 정말 이렇게 읽어"라고 하는데

"나...프랑스어 배우길 잘 한걸까 "
하는 생각이 갑자기 확 들었지만...ㅋㅋㅋ어쩌겠어요 이것도 내가 배우는 언어의 특징인걸요.

그래서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또 한 번 생각했습니다. 멜라니 선생님 후기가 왜 좋은지 직접 수업을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나의 프랑스어 정복 스토리를 쓰려다 저도 모르게 선생님 예찬 글을 써버린건가 싶지만 어쨋든 어메이징토커에서 프랑스어 배우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각자 필요한 언어 공부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좋은 선생님 만나서 힘내시길 바라며 제 스토리도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Teacher in th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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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107
/ 50 min
RM21
/ Trial l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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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nch-Korean 🇫🇷 🇰🇷 👩‍🏫 Certified French teacher (FLE) 🗼 Living near Paris 📚 Speaking French, English, Korean, Japanese, German, Spanish and Italian ~ I am patient and would love to share my passion for French language ~ This is an adult class - I do not teach kids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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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 오! 선생님 한국어 작문도 자연스럽게잘하시네요.
  • 엇 선생님 등판ㅋㅋㅋ 한국어로 대화하니 또 새롭네요 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쌤 화이팅!!
  • Roselyn씨~ 정말 감동이네요 ㅠㅠ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Roselyn씨를 만나서 기뻐요!
    이것을 읽다보면 더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요!

    화이팅!!